[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충훈고에 대역전승 결승 진출… “준우승만 4번 징크스 끊겠다” 이영재, 0의 행진 끝낸 결승타… 유신고도 1점차 광주일고 격파 누가 이겨도 첫 우승… 불꽃 튈듯
“나이스 피처!” 더그아웃 응원 열전 유신고 선수들이 28일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의 4강전에서 9회 어깨동무를 한 채 간절하게 승리를 향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유신고는 지난해 우승팀인 광주일고를 1-0으로 누르고 결승에 선착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마산용마고(경상권A 5위)는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전에서 충훈고(경기권A 2위)에 0-7로 뒤지던 9회말 8점을 내며 8-7,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마산용마고는 충훈고 선발 이노아(3학년)의 ‘인생투구’에 고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년 동안 총 6이닝 투구가 전부였던 이노아는 마산용마고 타선을 맞아 8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8회까지 공 88개를 던져 자신의 첫 완봉승도 바라보는 듯했다.
하지만 마산용마고의 뒷심도 만만찮았다. 선두타자 박부근(3학년)의 볼넷을 시작으로 그 회에 다시 박부근이 타석에 설 때까지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안타 4개, 볼넷 5개로 7-6까지 충훈고를 추격했다. 충훈고가 투수 교체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한번 타오른 마산용마고 타선의 불길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무사만루에서 박부근이 다시 볼넷을 얻으며 7-7 동점을 만든 뒤, 강태경이 투수 앞 병살타(2사 2, 3루)를 쳐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한풀 꺾이는 듯했지만 박성빈(이상 3학년)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학년 김혁준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극적인 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광주일고와 유신고의 4강전에서는 프로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양 팀의 ‘0-0’ 균형은 5회말 깨졌다. 유신고 선두타자 강현우(3학년)가 정해영으로부터 안타를 쳐서 출루한 뒤 이영재(2학년)의 안타 때 홈을 밟으며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유신고는 결승전을 위해 아껴둔 소형준을 8회초 1사 1, 2루에서 투입시키는 강수를 두며 1-0 승리를 가져갔다. 소형준은 이날 공 26개를 던지며 결승전에도 등판할 수 있게 됐다. 규정상 투구 수 45구 이하는 의무휴식일이 없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