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화면이 큰 아이폰?…애플 ‘아이패드OS’로 PC 넘보나

입력 | 2019-06-29 08:05:00

애플 ‘아이패드OS’ 통해 마우스·데스크톱 브라우저 등 지원




애플이 공개한 ‘아이패드OS’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이 지난 ‘세계 개발자 대회 2019’(WWDC 2019)에서 공개한 ‘아이패드OS’는 아이패드가 더이상 단순히 ‘화면이 큰 아이폰’이 아닌 별개의 존재가 될 것을 예고했다.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삼성의 ‘갤럭시 노트10’ 등 대화면 스마트폰과 삼성 ‘갤럭시 폴드’, 화웨이의 ‘메이트X’ 등 폴더블폰의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진 태블릿PC가 ‘PC화(化)’로 돌파구를 찾은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 3일 미국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WDC 2019에서 아이패드용 운영체제 ‘아이패드OS’를 공개하고 개발자 배타 버전을 배포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아이패드OS, 멀티태스킹·파일관리 기능 강화

이날 개발자 배타 버전으로 공개된 아이패드OS는 홈 화면에서 ‘위젯’을 배치하는 새로운 레이아웃이 적용되고, 애플리케이셥(앱)을 작은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인 ‘슬라이드 오버’와 여러개의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스플릿뷰’ 등 멀티태스킹 능력이 강화됐다.

기존 ‘파일’ 앱의 기능도 개선됐다. 파일 검색 기능이 추가되고 아이클라우드(iCloud)에서의 폴더 공유도 지원하는 등 파일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애플은 이날 “(아이패드OS는) 데스크탑 수준의 제어 기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패드OS는 앱스토어에 사용자 지정 글꼴을 추가하고, 손가락 세개만으로 복사와 붙여넣기 기능 등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이패드OS, “데스크톱 버전 웹브라우저·마우스 지원”… ‘게임 체인저’ 되나

또 공개된 개발자 배타 버전에 따르면 아이패드OS부터는 웹 브라우저가 더이상 모바일 버전으로 구동되지 않는다.

컬트오브맥 등 외신은 지난 5일 “아이패드OS의 웹브라우저 ‘사파리(Safari)’가 데스크톱 버전으로 실행된다”며 “아직 아이패드OS의 사파리가 맥OS만큼은 아니지만, 구글·페이스북·유튜브·지메일 등 주요 웹페이지 등은 데스크톱과 동일하게 작동한다”고 밝혔다.

더 버지 역시 “기존 아이패드에서 강제로 앱으로만 실행되던 ‘구글 문서(Google Docs)’가 아이패드OS에서는 ‘사파리’에서 데스크톱 버전으로 훌륭하게 실행된다”고 호평했다.

아이패드에서는 ‘설정’에서 입력장치로 마우스를 연결할 수 있다. (트위터 @stroughtonsmith 영상 갈무리)

변화는 소프트웨어에서 그치지 않았다. 기존 아이패드는 ‘블루투스 키보드’와 ‘애플 펜슬’만을 입력장치로 지원했지만 아이패드OS부터는 블루투스 마우스를 비롯해 애플의 ‘매직 트랙패드’까지 지원된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앱 개발자 스티브 트로튼 스미스는 지난 3일 트위터에 “iOS13을 설치한 아이패드에서 마우스가 지원된다”며 시연 동영상을 올렸다. 트로튼 스미스는 “마우스는 ‘손쉬운 사용(Assistive Touch)’기능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버지는 이런 아이패드의 변화에 대해 “아이패드OS의 마우스 지원 기능은 시장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점점 ‘아이패드는 컴퓨터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