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방안 검토 중”…트럼프와 재회 기대되느냐는 질문에 “예” 지난달 국내 재계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와 ‘백악관 면담’
신동빈 롯데 회장이 30일 용산구 한남돔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0630 © 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0일 “추가적인 대미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경제인 간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오전 8시35분쯤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이번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번째 만남인데, 기대되는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짧게 답했다. 추가적 대미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몇 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경제인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포함한 국내 재계 주요 총수가 간담회에 참석한다. 유통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허영인 SPC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등이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기업인 중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난 사람은 신 회장이 유일하다. 신 회장은 지난달 1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롯데가 31억 달러(약 3조 5821억)를 들여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한단지를 조성한 데 대한 ‘보답’ 성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를 마련했다는 해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과 신 회장의 백악관 면담은 30분 정도 진행됐다. 트럼프가 외국 정상과의 면담을 5분 이내에 끝내기도 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과 만난 후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기업의 최대 규모 대미 투자로 미국인의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었다”고 썼다. 이어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는 미국 경제가 어느 때보다 튼튼하고 돌아가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롯데의 투자를 치켜세웠다.
롯데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피해자이자 미국 투자에 적극적인 한국 기업이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남다르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신 회장을 포함한 국내 기업인과 만나는 자리에서 적극적인 대미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