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FC 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역전골의 장면을 전광판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상암|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다 잡았던 대어를 놓친 FC서울 최용수 감독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서울은 6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18라운드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상대에 첫 골을 먼저 내주고 끌려가던 서울은 알리바예프, 박동진의 전반 막판 연속 골로 앞섰으나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 중반 상대 동점골이 VAR(비디오판독)로 취소되는 운도 따라줬으나 마지막 집중력이 떨어졌다.
홈 5연승에 실패한 서울은 같은 날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1-1로 비긴 전북 현대와 승점 동률(38점)을 이뤘으나 다 득점에서 뒤진 채 계속 2위를 유지했고, 한 경기를 덜 소화한 울산은 승점 37로 종전 순위인 3위를 지켰다.
-경기 소감은?
“정상 페이스로 상대를 공략했고, 경기를 뒤집는 것이 쉽지 않았다. 좋은 흐름을 후반에도 유지하려 했으나 체력적으로 버거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실점 위기도 많았으나 후반 볼 소유에서 상대에 밀린 것이 아쉽다. 그러나 우린 계속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안타까운 실점은 잊고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가겠다. 좀더 회복이 필요하다. 지난시즌과 다른 끈끈함이 생겼다.”
-선수단에는 어떤 이야기를 해줄 것인가.
“끝까지 잘했다면 좋겠지만 축구는 일방적인 경기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비록 아쉽게 비겼으나 다음에는 승점을 가져오자고 이야기해주겠다. 끝까지 물러서지 않은 모습을 칭찬하겠다.”
“K리그에 잘 적응했다. 모든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 기가 막힌 동점골을 터트려줬다. 후반 근육경련이 와서 교체할 수밖에 없었으나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내용은 어땠나.
“상당히 공격적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우리도 원한 패턴에 의한 득점을 만들었다. K리그를 위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보여줬다. 전반만 놓고 보면 상당히 수준 높은 경기였다.”
-지키는 경기를 하지 않았다.
“상대가 거세게 몰아칠 때 우리가 평소보다 라인이 내려앉았고, 양 측면에서 소유권을 줬다. 일단 우리가 볼을 잡았을 때 자신 있게 여유를 가져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더위의 영향 속에 막판 실점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지치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 계속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