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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 “‘블루 이코노미’로 전남을 글로벌 에너지산업 수도로 만들겠다”

입력 | 2019-07-01 03:00:00

‘민선7기’ 1주년 / 호남권 단체장 인터뷰




김영록 전남지사는 30일 “지역 비교우위 자원을 활용한 블루 이코노미 산업을 전남의 미래성장동력으로 확고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남도 제공

민선 7기 2년을 맞은 김영록 전남도지사(64)는 요즘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라는 신산업에 꽂혀 있다. 블루 이코노미는 우주항공·해양의 청색과 블루오션을 포괄하는 것으로, 지역 비교 우위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발전전략이다. 전남의 섬 해양 관광자원과 태양광 풍력 등 천혜의 자연자원을 연계한 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지난달 26일 1주년 기자회견에서 블루 이코노미를 전남 도정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가 블루 이코노미를 핵심 정책으로 삼은 것은 세계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고 국내 주력 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등 경기 침체 상황에서 기존의 산업체계로는 더 이상의 발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블루 이코노미 실행 전략은….

“전국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해상풍력 잠재력과 빛가람 에너지밸리, 한전공대를 중심으로 전남을 글로벌 에너지산업 수도로 만들겠다. 섬·해양 관광 활성화를 위해 크루즈 관광 기반을 조성하고 섬 특화 관광 상품을 개발하겠다. 비교 우위 자원인 천연물·식품·바이오 소재를 기반으로 전남형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 지방 중소도시와 농촌을 살리기 위해 일자리와 주거, 건강과 관광이 결합한 은퇴 없는 건강관광 도시를 국가시범사업으로 추진하겠다.”

―민선 7기 전남 도정 1년을 평가한다면….

“도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국비 6조8104억 원 확보, 한전공대 유치, 남해안 해안관광도로 개설, 경전선 전철화, 스마트팜 혁신 밸리 고흥 유치 등이 주요 성과다. 277개 기업과 10조8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8929명의 고용 창출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평가에서 대상을 받는 쾌거도 이뤘다.”

―전국 17개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사실상 1위를 독주하고 있는데, 비결은….

“도민이 후하게 평가해 준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직무 지지도도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 도민의 생활 만족도가 높게 나온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 민선 7기 핵심 기조인 도민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항상 현장에서 답을 구하고 도민들과 소통하면서 쉼 없이 달려왔다. 지난 1년간 100여 회에 달하는 민박 간담회와 현장 토론회가 도정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광주 군(軍) 공항 이전이 지지부진하면서 민간 공항 이전마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민간 공항 통합과 군 공항 이전은 별개의 사안이다. 민간 공항 통합에 합의했다고 지역주민의 희생이 따르는 군 공항 이전과 이를 결부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 민간 공항 통합은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의 광주 민간 공항 이전 로드맵에 따라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 군 공항 이전은 국가에서 추진해야 하는 국가 사무이다. 자치단체와 주민 의견이 가장 중요하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국방부에서 주도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주민들이 수용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한전공대 설립에 대한 기대가 크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최근 한전공대 건학이념, 학생·교직원 수, 교과체계, 운영방향과 대략적인 설립 비용 등이 담긴 기본계획수립 용역안이 국가균형위원회 소속 한전공대 범정부설립지원위원회에 보고됐다. 자세한 내용은 최종 마스터플랜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내년에는 착공에 들어갈 것이다. 7월 조직개편을 통해 ‘한전공대설립지원단’을 국(局)으로 승격하고 광주전남 범시도민 지원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2022년 3월 정상 개교할 수 있도록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

―양파·마늘 가격 하락으로 농민들의 근심이 크다.


“농산물 특성상 수요에 맞게 생산량을 조정하는 것이 어렵고 기상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에 수급 균형을 이루는 데 어려움이 있다. 올해 전국 최초로 농산물 가격 수급 안정 사업비 24억 원을 도비로 확보했지만 지치단체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에 사전 면적 조절, 비축 수매 등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와 함께 수급 대책을 마련하고 양파·마늘 소비 촉진 행사도 지속적으로 열어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도록 하겠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