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통행료수납 1400여명 자회사 정규직 전환 거부하고 톨게이트 구조물 올라가 시위
30일 경기 성남시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에서 민노총 등에 소속된 한국도로공사 요금수납원들이 공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아래에서는 이에 동조하는 조합원들이 격려의 박수를 치고 있다. 이들은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에 반대하며 집회를 벌였다. 성남=뉴스1
도로공사는 1일부터 그간 용역업체를 통해 이뤄졌던 통행료 수납 업무를 자회사인 도로공사서비스에 맡기고 수납원 6500여 명 중 전환에 동의한 5100여 명이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돼 업무를 계속하게 된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공공기관 비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회사 직접고용 방식으로 기존 용역업체와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정규직 전환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노사는 임금은 평균 30%, 정년은 현재 60세에서 61세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자회사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고 공사의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1400여 명은 용역계약이 해지됐다.
요금수납원 일부는 2013년 도로공사가 자신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며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해 1, 2심에서 모두 승소한 상태다. 현재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도로공사는 “계약이 해지되는 수납원들 가운데 원하는 사람에 한해 대법원의 관련 판결이 나올 때까지 지사의 도로 정비 등 조무 업무를 수행하는 기간제로 채용하고, 추가 전환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