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전교조 등 자진 철거않자… 종로구 “9곳 계고뒤 행정대집행”
6월 27일자 A12면.
종로구는 “청와대 앞 분수대 인근 인도에 불법으로 설치돼 있던 천막 9동을 6월 29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행정대집행 절차에 따라 강제 철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곳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고자복직투쟁위,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단체 등의 천막이 설치돼 있었다.
구는 행정대집행에 앞서 “6월 29일 오전 8시까지 천막을 자진 철거하라”는 내용의 계고장을 이들 단체에 보냈지만 자진 철거는 이뤄지지 않았다. 본보는 서울시내 곳곳에 불법 천막이 장기간 세워져 있는데도 지방자치단체들이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고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불법 천막 강제 철거에는 구와 용역업체 직원 50여 명, 경찰 240여 명, 소방 인력 등이 동원됐다. 철거 과정에서 전공노와 전교조 농성자들이 “강제 철거를 중단하라”면서 저항해 일부 충돌이 빚어졌다. 종로구 관계자는 “인도에 설치된 불법 천막 때문에 통행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의 민원이 계속 제기돼 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도 맞물려 강제 철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