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측으로 갔다가 김정은과 함께 다시 南측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안내로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으로 갔다가(왼쪽 사진) 다시 김 위원장과 함께 남측으로 이동하고 있다.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 대통령은 “선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을 큰 영광(honour)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4개월여 만에 만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데서 각하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사진=동아일보DB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문점 회담을 보도하며 이번 회담의 정치·외교적 의미를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6월 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셨다”며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조미(북미) 두 나라 최고 수뇌(정상) 분들께서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서로 손을 마주 잡고 역사적인 악수를 하는 놀라운 현실이 펼쳐졌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 간 단독환담과 회담이 진행됐다며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며 조미 두 나라 사이의 불미스러운 관계를 끝장내고 극적으로 전환해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과 이를 해결함에 있어서 걸림돌로 되는 서로의 우려 사항과 관심사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설명하고 전적인 이해와 공감을 표시하셨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회담에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배석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도 언급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시었다”고 했다.
북한 노동신문 역시 해당 회담에 대해 “대결과 갈등의 상징으로 굳게 닫혀있던 판문점 분단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역사를 뛰어넘을 세기의 만남을 이룩한 북미 두 나라 정상들의 과감한 대용단은 뿌리 깊은 적대국가로 반복, 질시해온 두 나라 사이에 전례 없는 신뢰를 창조한 놀라운 사변”이라고 보도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