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변인 성명서 "독재자를 애지중지" 워런 "인권 수호하는 원칙적 외교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담을 민주당의 경선 후보들이 평가절하했다고 6월30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대화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독재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했으며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유력 주자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무소속) 상원의원은 이날 ABC뉴스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나는 북한이든 어디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앉는 데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단지 사진 촬영용이 되길 원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진정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의 힘을 키우는 게 핵무기를 합법화하고 인권의 길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는 적과 함께 앉는 게 나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 중동과 페르시아만에서도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북한 정권을 비판해온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가 안보와 이익을 희생시키면서 독재자를 애지중지(coddling)하고 있다”며 “이건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무대에서 우리를 깎아내리고 국가로서의 가치를 전복하는 가장 위험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맹비난했다.
오바마 시절 부통령직을 수행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대결에서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 대통령은 미국의 영향력을 사진 촬영과 무자비한 독재자와의 러브레터(love letter) 교환에 낭비해서는 안 된다”며 “대신 미국의 안보를 중시하고 우리의 동맹국을 보호하며 인권을 수호하는 원칙적인 외교를 통해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샌더스 의원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두 쇼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이 사전 조율 없이 변덕스럽게 만남을 계획하는 건 걱정스럽다. 모두 쇼 같고, 실체가 없다”고 말했다.
또 “어떤 진전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나?”라며 “적과 대화하는 데는 찬성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같은 독재자를 주목받게 하고 있다. 3번이나 성과 없이 그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CNN에 출연해 명백한 초점과 명확한 사명감 및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가 있기 전까지는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