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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 “2년차 道政 키워드는 스마트… 사람 중심의 ‘스마트 경남’ 만들겠다”

입력 | 2019-07-02 03:00:00

[‘민선 7기’ 1주년/ 영남권 단체장 인터뷰]




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집무실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스마트 경제, 스마트 복지, 스마트 교육 등을 통해 스마트 경남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남도 제공

김경수 경남도지사(51·더불어민주당) 표정이 전에 없이 밝다. 웃음도 되찾았다. ‘미소천사’라는 애칭에 걸맞은 모습이다. 언론 접촉도 활발하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1심에서 법정 구속돼 77일간 구금됐던 그가 도정(道政)에 복귀한 지 1일로 꼭 77일이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속도와 성과를 강조했다. ‘담론에 몰두한다’ ‘속도가 떨어진다’ ‘회의가 길다’는 주변 지적을 감안한 것이다.

10년 같은 1년을 보낸 김 지사는 취임 1주년이기도 한 이날 “많은 노력, 상당한 성과를 거뒀음에도 도민 체감은 미흡하다. 변화와 속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경제 사회 도정 혁신의 3대 혁신에 주력했다. 경남 전역에서 스마트 공장과 스마트 산업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창원 진주 김해에 제조업 혁신을 위한 강소연구개발특구도 지정했다. 사회혁신도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동아일보와 정부 3개 부처가 공동 주최한 ‘2019 한국의 혁신대상’ 사회혁신부문 대상을 받았다. 사회혁신추진단은 민관 협치 같은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년을 ‘새로운 경남을 위해 준비한 기간’으로 규정한 김 지사는 “방향은 잘 잡았다고 본다. 더디더라도 ‘단디(단단히, 바르게)’ 가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엉뚱한 곳으로 달리다 보면 나중에 교정이 어렵다는 얘기다. 그는 일의 의미와 과정에 무게를 두는 스타일이다.

김 지사는 “남부내륙고속철도의 정부 재정사업 확정, 부산항 제2신항 유치, 남부권 신공항의 총리실 재검증 결정 등도 짧은 기간 이뤄낸 성과”라며 이를 ‘함께 만든 새로운 변화의 시작’으로 규정했다. 국책사업 62건(총사업비 20조6500억 원)의 유치는 현 정부 실세로 꼽히는 그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3년 김해 전국체전 유치와 도시재생 뉴딜사업, 어촌뉴딜 300사업, 스마트팜 혁신밸리 선정 등도 눈에 띈다.

그렇지만 경제에 대한 걱정은 컸다. 그는 “경남 경제는 여전히 겨울이다. 자동차와 조선 기계 같은 주력산업이 어려운 탓”이라고 진단했다. 김 지사는 경제 회생과 함께 2년 차 도정의 키워드를 스마트로 잡았다. 스마트 경제, 스마트 교육, 스마트 복지를 비롯해 모든 분야의 프로젝트에 스마트 개념을 접목해 사람 중심의 ‘스마트 경남’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경제에는 문화, 관광과 소상공인·자영업을 포함한 서비스 분야와 함께 어류 양식단지 및 스마트팜 혁신밸리 같은 농어업 분야가 포함됐다. 공공복지기관 사회서비스원 설립,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성화는 스마트 복지와 좋은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힘을 쏟는다. 통합교육 평생교육 체계 마련, 평생돌봄과 평생교육 시스템 구축 등 민·관·학(民官學)이 함께 만드는 스마트 교육도 역점 시책이다.

김 지사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강제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과 관련해 “대폭 확충하는 방향으로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옛 의료원 자리에 있는 경남도 서부청사는 “직원 불편과 행정 비효율은 개선해야 하지만 (폐지를 포함해)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와 도의회 등에서 얘기하는 일부 축소 의견과는 거리가 있다.

그는 “행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도민 삶이 나아지도록 하는 것이다. 민·관·산·학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변화를 유도하고 새로운 스마트 경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이 수도권(집중현상)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발전 전략 차원의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드루킹 사건의 항소심 판결은 연말쯤이다. 다시 백척간두에 선다. 정치 역정 최대 고비다. 그는 “좋은 결과를 도민과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 전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어떻게 소통하느냐고 묻자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만 했다. 2022년 대선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한눈팔 상황이 아니다”는 짧은 답이 돌아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