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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감소폭 확대… 디스플레이도 부진

입력 | 2019-07-02 03:00:00

[日 ‘對韓수출 규제’ 경제보복]수출 3년5개월만에 최악 감소
6월 수출 13.5% 곤두박질… 반도체 수출액 25.5% 줄어
대외여건 악화 하반기도 ‘흐림’




지난달 수출이 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의 감소 폭이 커지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대중(對中) 수출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제한 조치까지 겹치면서 우리 수출이 예상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이 441억8000만 달러(약 51조25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2016년 1월(19.6%)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이후 최장기간 마이너스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수출액은 2715억5000만 달러(약 315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966억7000만 달러)보다 8.5% 줄었다.

수출 감소 폭 확대가 우려스러운 것은 올 하반기에 수출 사정이 나아질 수 있다고 한 정부 예상과는 다른 흐름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상반기 내내 수출 감소가 이어진 상황에서도 ‘상저하고(上低下高)’, 즉 수출이 상반기에는 나빠도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해왔다. 이날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연초에 전망했던 대외 여건과 현 시점의 대외 여건이 상당 부분 달라졌다”고 했다.

6월 수출 감소는 대중 수출이 큰 영향을 미쳤다. 24.1% 감소해 2009년 5월(―25.6%)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중국은 5월 수입이 8.5% 줄어드는 등 미중 무역분쟁 당사자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유탄을 맞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다른 주력 수출 품목인 석유화학, 정유산업으로도 업황 부진이 옮겨가는 점도 한국 수출 악화의 원인이 됐다. 6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83억1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5% 줄었다. 같은 기간 업황 악화로 반도체 단가가 33.2%나 줄어든 때문이다. 4, 5위 수출품목인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의 6월 수출 감소 폭은 각각 ―24.5%, ―24.2%였다. 디스플레이도 15억4900만 달러로 18.5% 줄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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