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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권, 하루만에 ‘환영’서 ‘우려’로

입력 | 2019-07-02 03:00:00

[다시 궤도 오른 비핵화 협상]한국당 “비핵화 중재자서 客으로 전락”
바른미래 “우리 목소리는 안 들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회담장 밖에서 대기한 것에 대해 “비핵화 당사자가 배제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회담 당일에는 각 당이 논평에서 ‘환영’ 입장을 냈지만, 하루 만에 ‘우려’로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판문점 회담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한 것은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라며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과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사이에서 우리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어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을 살펴보면 미국은 철저하게 자국 안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고, 우리의 안전 위협에 대한 형식적 의지 표명조차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客)으로 전락한 것 아닌가 싶다”며 “북-미 정상회담에만 기대는 소극적 자세가 대한민국 국익의 ‘셀프 패싱’을 자초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했다.

전날만 해도 ‘새 역사의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던 바른미래당도 이날 “당사자인 우리 목소리가 제대로 관철되고 있는지 걱정”이라고 돌아섰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영토에서 이뤄진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역할도, 존재도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 혼자 판문점 남북 경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맞이했고, 회담 장소에는 성조기와 인공기만 걸려 있었다”고 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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