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근로제 확대 등 제동 걸듯 민주당 곤혹… 정면대응 자제
정의당이 단단히 뿔났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정상화 협상에서 정의당 몫이었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 자리를 원내 1, 2당 몫으로 합의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정의당은 1일 “정부·여당에 협조했던 기조를 180도 바꿀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여야 4당 연대의 한 축이 흔들리고 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상무위원회의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없이 자유한국당 떼쓰기에만 끌려 다닌다면 개혁전선이 와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원들의 반응은 한층 격하다. 정의당 공식 페이스북에서 한 당원은 “심상정을 내쫓기 위해 민주당은 한국당을 끌어들였다. 민주당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고 했다.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정의당은 당장 여당이 추진하는 탄력근로제 확대와 빅데이터 3법 등의 국회 처리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8일로 예정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곧 이어질 개각 정국에서 ‘정의당 데스노트’도 부담이다.
한편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이날 3∼5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9∼11일 대정부질문 등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지난달 24일 여야 3당 합의에서는 각각 1∼3일, 8∼10일로 추진하기로 했으나 무산된 이후 28일에 여야가 재합의하면서 일정이 변경된 것. 다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와 그에 따른 국회 본회의 일정 등은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