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들로 “일반사면은 아니다”… 제재완화 논란 커지자 진화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 제재 완화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미국 백악관이 “일반 사면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중대한 수출 통제가 있는 이른바 ‘거래 제한 기업 리스트(Entity list)’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80분간 무역 담판을 벌인 이후 “우리는 (화웨이에) 제품들을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미국 기업의 부품 판매 허용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앞서 미 상무부는 5월 화웨이를 당국의 허가 없이 미국 기업들이 기술을 판매하지 못하는 ‘거래 제한 기업 리스트’에 등재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화웨이의 ‘블랙리스트’ 삭제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미 행정부가 조만간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화웨이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요구해 온 미 정치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제재를 팔아 버렸다”며 반발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까지 나서 의회 차원에서 화웨이 제재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경제적 측면에선 미중 정상이 오사카에서 무역전쟁 ‘2차 휴전’에 합의하면서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정상회담 불확실성’은 제거됐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OPEC 플러스(+)’는 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지난해 12월, 올 1월 1일부터 6개월간 하루 120만 배럴 감산 결정을 최대 9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