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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MVP’ 소형준, 두말없이 KT서 “찜”

입력 | 2019-07-02 03:00:00

대회 스타들 대거 KBO 1차 지명
준우승 마산용마고 김태경, NC로
투수 ‘빅2’ 이민호는 LG서 낙점, 작년 우승 주역 정해영은 KIA행




고교 야구 최고 권위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야구 스타의 산실이다. 지난달 29일 유신고의 창단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그라운드를 누볐던 미래의 스타들이 내년부터는 KBO리그를 무대로 활약한다.

최우수선수(MVP)와 수훈선수를 휩쓴 오른손 투수 소형준(18)은 1일 연고 팀 KT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다. KBO는 이날 소형준을 비롯해 2020년도 KBO 신인 1차 지명 선수 10명을 발표했다.

○ 황금스타에서 KBO리그 스타로

최고 시속 149km의 빠른 공에 변화무쌍한 투심패스트볼 등을 던지는 소형준은 당장 프로에서 통할 만한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소형준은 올해 KT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고교 2년 선배 김민(20)과 함께 KT의 ‘원투펀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숭용 KT 단장은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부드럽고 안정된 투구 메커니즘을 갖고 있고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올해 주말리그를 포함한 고교 야구에서 1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26을 기록 중이다.

소형준과 함께 고교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이민호(휘문고)는 서울 3개 팀(LG, 키움, 두산) 가운데 1순위 지명권을 가진 LG의 1차 지명 선수로 호명됐다. 150km를 던지는 이민호와 거포 외야수 박주홍(장충고)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던 LG는 올해 황금사자기 대회 기간에 이민호를 최종 낙점했다. 이민호의 LG행에 따라 서울 지역 2순위 키움은 박주홍을 지명했다. 박주홍은 이날 1차 지명된 10명 가운데 유일한 야수다. 두산은 성남고 투수 이주엽을 지명했다.

○ 야구인 2세들의 약진

아버지로부터 야구 DNA를 물려받은 야구인 2세들도 1차 지명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회열 KIA 전력분석 코치의 아들 정해영(광주일고)과 신경현 전 한화 배터리 코치의 아들 신지후(북일고)가 주인공이다.

지난해 광주일고의 황금사자기 우승 주역 정해영은 이변 없이 KIA의 부름을 받았다. 정해영은 뛰어난 체격 조건(키 189cm, 몸무게 92kg)을 바탕으로 140km대 중후반의 묵직한 공을 던진다. 정회열-정해영은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같은 팀에서 1차 지명을 받은 부자로 기록됐다. 지난해 최고 153km의 빠른 공을 던졌던 신지후는 한화에 지명된 뒤 “아버지를 보며 어려서부터 동경해 온 팀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 역시 모두 투수를 1차 지명으로 뽑았다. SK는 야탑고 왼손투수 오원석, 삼성은 경북고 투수 황동재를 지명했다. 롯데와 NC는 각각 최준용과 김태경을 뽑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