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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불륜을 의심한 남편이 처자식과 처가 식구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파키스탄 중부에서 아내와, 처가 식구들, 자녀 2명 등 9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무함마드 아말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살해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아말의 아버지는 아말과 함께 긴급 체포됐지만, 아말의 남동생은 경찰을 따돌리고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아말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재단사로 일하다 지난달 파키스탄으로 돌아왔다. 우연히 아내가 다른 남성과 찍은 사진을 본 그는 아내가 외도를 한다고 의심했다.
분노에 찬 아말은 급기야 아내를 죽여야겠다고 마음먹고 살해 계획을 세웠다. 자신 집안의 수치라고 생각했기 때문.
며칠 후 자신의 아버지와 남동생과 함께 처가를 찾은 그는 아내를 비롯해 두 명의 자녀, 장모, 처형, 처제, 처조카 등 모두 9명에게 총을 쏜 뒤 불을 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아말이 명예살인을 주장하며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해마다 약 1000명의 여성이 이런 이유로 희생되고 있다. 2016년 파키스탄 의회는 명예살인을 저지르면 2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는 명예살인 처벌 강화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