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태국 일본 싱가포르 등… 12월부터 오프라인 매장서 통해 네이버페이 지난달 日서 서비스… 페이코-카카오페이, 中 진출 계획 소비자 모을 플랫폼으로 급부상
신세계는 하나금융그룹 및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플랫폼 ‘GLN’과 손잡고 12월부터 아시아 주요 7개국에서 SSG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하나금융그룹과 GLN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만 태국에서만 SSG페이 사용처를 300만 개 이상 확보했다.
기존 SSG페이 이용자는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고 기존 앱에서 바코드를 찍는 것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국내 보유 계좌를 연동시켜 놓으면 결제할 때마다 잔액이 차감된다. 무통장 입금이나 카드·상품권·포인트로 SSG머니를 충전해 놓고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네이버, 카카오, 페이코(PAYCO)도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네이버는 6월 일본에서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네이버페이 이용자가 일본에 있는 ‘엔페이(NPay)’나 ‘라인페이(LINEPay)’ 가맹점에서 QR코드를 찍어 결제하는 방식이다. 로손 편의점, 가전매장 빅카메라, 하네다 공항, 몬테레이호텔, 저팬택시 등 약 160만 개 가맹점이 대상이다. 환전 수수료나 카드 수수료 없이 충전해 놓은 네이버페이에서 당일 환율을 감안해 차감된다.
페이코와 카카오페이는 일본 내 서비스를 이달 중 선보이고, 중국 동남아 등으로 대상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페이코는 일본 드러그스토어, 편의점, 슈퍼마켓, 면세점, 잡화점 등에서 바코드 태그로 결제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페이는 중국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손잡고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을 시작으로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를 두루 쓸 수 있는 지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유통사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소비자를 끌어 모을 새로운 ‘플랫폼’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용처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확대해 자사 결제 시스템을 더 많이 이용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의 가맹점 수수료는 통상 0.2∼0.3%에 불과해 수수료 수익을 노린 것은 아니다”라며 “빠르게 커지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자사 플랫폼으로 고객을 최대한 끌어들여 신사업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나 카카오톡이 이용자를 늘린 뒤 쇼핑이나 광고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의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 실적은 1260억 원으로 2017년보다 86.2%(583억 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