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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또 4조원… 지금까지 39조원 내놨다

입력 | 2019-07-03 03:00:00

게이츠 재단 등 5개 자선 재단에 본인 소유 버크셔 주식 기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9·사진)이 36억 달러(약 4조1868억 원)어치의 주식을 5개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일(현지 시간) 전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수전 톰프슨 버핏 재단, 셔우드 재단, 하워드 G 버핏 재단, 노보 재단 등에 이 같은 규모의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버크셔 ‘클래스A’ 주식 1만1250주를 1690만 주의 ‘클래스B’ 주식으로 전환하고, 이 중 1680만 주의 ‘클래스B’ 주식을 기부하기로 했다. 두 주식은 의결권 및 배당 차이가 있으며 ‘클래스B’ 주식이 보통주에 해당한다.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아내 멀린다가 의료 및 빈곤 해결을 위해 만든 자선재단이다. 버핏 회장은 2017년과 2018년 이 재단에 총 66억 달러를 기부했다. 버핏 회장과 게이츠 창업주는 2009년 세계 부호들에게 최소 재산의 절반 이상 기부를 권유하는 ‘더 기빙 플레지’ 운동을 시작했다.

나머지 4개 재단은 버핏의 자녀들이 운영한다. 딸 수전이 운영하는 수전 톰프슨 버핏 재단은 교육 및 버크셔 본사가 있는 네브래스카주 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한다. 2004년 숨진 그의 첫 부인 수전의 이름을 땄다. 수전은 생전 버핏 회장의 기부 결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셔우드 재단도 네브래스카 공립학교 지원 및 유아 교육 사업을 맡는다. 하워드 G 버핏 재단은 빈곤 및 공공 안전, 노보 재단은 여성 지원을 담당한다.

1930년 미 중부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태어난 버핏 회장은 세계적 거부인 지금도 오마하에 거주하고 있다.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소박한 생활을 하는 데다 잇따른 거액 기부 등으로 ‘오마하의 현인’으로도 불린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886억 달러(약 103조4000억 원)의 자산을 소유한 세계 4위 부자다. 그는 버크셔 주식의 약 85%를 이 5개 재단에 기부하기로 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번 기부까지 포함해 보유 지분의 약 45%, 총 340억 달러를 내놨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