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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中 무역협상, 우리에게 더 유리한 합의 돼야”

입력 | 2019-07-03 03:00:00

2차 휴전 이틀만에 中 압박… “그렇게 안되면 관세로 돈 벌 것”




중국과 무역전쟁 ‘2차 휴전’을 타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우리(미국)에게 더 유리한 합의가 돼야 한다”며 중국에 대한 압박 공세를 재개했다. 2차 휴전에 대해 ‘중국에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미국 내 비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요구하는 ‘균형 잡힌 합의’ 요구를 사실상 일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중국과 무역협상이 언제 재개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시작됐다. 그들(미중 협상팀)은 전화로 매우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또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전에 사실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 담판을 갖고 325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 보류와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중 무역협상 실무팀이 오사카 G20 정상회의 전부터 대화를 시작했고, 현재 협의를 진행하면서 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은 오랫동안 매우 큰 이득을 얻었기 때문에 그것(합의)은 그들보다 우리에게 더 나아야 한다”며 “우리는 50 대 50 합의를 할 수 없다. 어느 정도 우리의 이익에 기울어진 합의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렇게 (합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관세를 통해 돈을 벌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에 유리한 협상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다시 언급했다.

중국 측은 이번 휴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신중한 자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일 이강(易綱) 중국 런민은행장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핀란드중앙은행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양국 정상의 무역 담판 결과가 “예상한 것보다는 낫다”며 “양국이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유지하는 한 하나씩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어려움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정상 간 ‘휴전 합의’로 무역전쟁 확전에 대한 불안감은 일단 사라졌지만 중장기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1일 뉴욕 증시는 S&P500지수가 지난달 20일(2,954.18)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기대감을 반영했지만 전반적인 상승세에도 막판에는 뒷심이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최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