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최연소 출전 가우프… 39세 최고령과의 1회전 완승 “그녀 보고 테니스 시작” 감격… 비너스 “모든 면에서 날카로워” 권순우는 세계 9위에 1-3 패배
자신도 믿기 힘든 승리 예선을 통과하고 윔블던 테니스 본선 무대를 밟은 역대 최연소 선수 코리 가우프(미국)가 2일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여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여자 테니스 최고의 베테랑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를 2-0으로 이긴 뒤 자신도 놀랐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비너스와 세리나 윌리엄스 자매를 우상이라고 언급했던 가우프는 경기 직후 비너스로부터 “모든 면에서 나보다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런던=AP 뉴시스
세계 최고 권위의 윔블던 테니스대회 본선 1회전에서 만난 코리 가우프와 비너스 윌리엄스(이상 미국)의 맞대결을 수식하는 표현은 다양했다. 가우프는 “내가 테니스 라켓을 들게 한 사람과의 만남”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평소 언니 비너스와 동생 세리나 윌리엄스(37)를 우상으로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우상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가우프는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코리 가우프와 경기를 하며 피곤한 표정을 짓고 있는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런던=AP 뉴시스
조지아주립대 농구팀의 포인트 가드 출신 아버지와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체조, 육상을 전공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가우프는 최고 시속 187km 서브와 안정적인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구사한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이름(Corey)을 따서 딸(Cori)의 이름을 지었다. 그는 딸이 테니스를 시작한 7세 때부터 코치 역할을 도맡았다.
한편 한국 테니스 샛별 권순우(22·당진시청·125위)는 1회전서 세계랭킹 9위 카렌 하차노프(러시아)에게 1-3(6-7<6-8), 4-6, 6-4, 5-7)으로 아쉽게 졌다. 세계 랭킹 100계단 이상 차이가 나는 상대를 맞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던 권순우는 1세트부터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펼치는 등 선전했다. 신장이 180cm인 권순우는 198cm인 하차노프를 상대로 서브 속도에서 오히려 앞서는 등(권순우 최고 시속 212km, 하차노프 209km) 가능성을 보였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