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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융업 외국인투자 내년 전면개방

입력 | 2019-07-03 03:00:00

리커창 “보유지분 한도 폐지”…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이은 서열 2위 정치 지도자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2일 “중국에 대한 외국인의 금융 투자 한도를 내년 중에 없애겠다”고 밝혔다.

2일 런민(人民)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하계 다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중국은 모든 분야에서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 투자 한도 폐지 시점을 원래 계획보다 1년 앞당김과 아울러 제조업에서도 외국인이 보유할 수 있는 지분의 한도를 폐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런민일보에 따르면 내년부터 외국인 투자자도 중국에 지분 100%를 보유한 금융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금융시장 개방 조치를 통해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의 외국인 지분 소유 제한을 51%로 확대하면서 2021년 하반기부터 전면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1일 리 총리는 다롄을 찾아온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마무카 바흐타제 조지아 총리와 잇달아 만나 “자유무역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 건설을 통한 경제 지원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리 총리는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WEF와 함께 다자주의와 개방, 포용을 원칙으로 하는 세계 시장의 자유무역 체계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첨예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항하는 다자주의 자유무역 진영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 총리는 이날 랴오닝성 시찰 중에도 “중국 동북지역 진흥은 개혁 개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 주석도 다자주의 경제 시스템의 가치를 거듭 역설했다.

13회째를 맞은 다롄 WEF는 중국이 세계 경제와 글로벌 이슈를 주도할 목적으로 2007년부터 다롄과 톈진(天津)에서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리더십 4.0: 세계화 신시대 성공의 길’을 주제로 열렸다. 100여 개국의 정·재계 리더와 학자 1900여 명이 참석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