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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리그와 내셔널리그에 무너진 K리그1의 자존심

입력 | 2019-07-03 21:37:00

화성FC.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K리그1(1부리그)의 자존심이 무너진 날이었다.

K3(4부리그)의 화성FC와 내셔널리그(3부리그)의 대전 코레일이 3일 벌어진 ‘2019 KEB하나은행 FA컵’ 8강에서 각각 K리그1의 경남FC와 강원FC를 꺾었다.

FA컵 8강은 파란의 연속이었다. 화성은 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8강에서 경남을 2-1로 물리치고 FA컵 역사상 처음으로 4부리그 팀이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써냈다.

경남이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최근 14경기 무승(7무7패)의 침체라고 하지만, K3에 속한 화성과는 전력차이가 분명했다. 승패 보다 ‘김종부 더비’ 자체에 관심이 몰릴 정도였다. 경남의 사령탑인 김종부 감독은 경남 부임 전인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화성을 이끈 바 있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었고 승부에 절대는 없었다. 잃을 것 없는 화성은 경남을 상대로 전력의 200%를 쏟아부었다. 전반 19분 유병수가 문전에서 방향전환 후 시도한 왼발슛이 골망을 흔들면서 기선을 잡았다. 후반 4분에는 문준호가 왼쪽 골 에어리어 바깥에서 상대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초조해진 경남은 후반 15분 김승준의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넣은 뒤 후반 35분 다시 한번 페널티킥을 얻어 동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승준의 슈팅이 화성 골키퍼 이시환의 선방에 막혔다. 다시 화성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대전에서는 코레일이 후반 23분 이근원의 선제골, 후반 추가시간 이관표의 추가골로 강원을 0-2로 잡으며 또 하나의 파란을 일으켰다. 코레일은 32강에서 울산 현대(K리그1), 16강에서 서울 이랜드(K리그2)를 잡은 데에 이어 8강에서는 강원에 승리를 거두면서 올해 FA컵 최대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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