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보복 파문] 파운드리 포럼 참석 업체들 촉각… 삼성 “어떤 위기가 와도 극복할것”
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에서 참가한 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반도체업체 부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일본의 반도체 기술은 뛰어나지만, 한국은 그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에 제재 효과는 미약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일본 정부의 대한(對韓) 첨단소재 수출 규제 발표 이후 열린 이날 포럼에는 500여 명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와 파운드리 파트너사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외 외신들이 몰리는 등 관심이 쏠렸다.
다만 일본의 ‘정밀 타격’에 국내 반도체 업체는 속으로 앓는 중이다. 일본이 수출 규제 품목에 포함한 포토레지스트 중 불화아르곤(ArF), 극자외선(EUV) 레지스트는 국내 생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른 규제품목인 에칭가스 역시 순도 높은 에칭가스는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한 반도체업체 관계자는 “일본이 독점하다시피 한 품목들만 규제 품목에 포함시켜 국내외를 이 잡듯이 뒤지고 있지만 추가로 재고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포토레지스트를 주로 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일본 제품과 생산품목이 달라 국내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추가 물량 주문을 받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자체 기술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허동준 hungry@donga.com·유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