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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없애면 8학군 부활… 교육 양극화” 학부모들 文대통령에 편지

입력 | 2019-07-04 03:00:00

폐지반대 서명 2만5000부도 제출




서명서 들고 청와대로 서울시 자율형사립고 학부모연합회 회원들이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광장에서 ‘자사고 폐지 반대 서명서’ 2만5000부를 상자에 담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 쪽으로 향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서울 자율형사립고 학부모들이 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사고 폐지를 막아달라는 편지를 전달했다.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는 이날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고를 폐지하면 강남 8학군이 부활하고 대통령이 걱정하는 부의 양극화에 따른 교육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학연은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A4용지 4장짜리 편지에서 “서울 지역 22개 자사고 중 강남 서초에 있는 건 5곳”이라며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아이들에게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학교를 없애면 고액 사교육과 8학군이 부활해 부동산 정책에 역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자사고 부모를 부르주아로 보고 계시냐”며 “우리는 그저 아이들 교육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매는 대통령이 사랑하는 서민”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자사고가 폐지되면) 우리와 후배 학부모들은 강남구에 수억 원의 빚을 내서 이사를 해야 하고 그렇게 못하는 학부모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학연은 학부모, 학생, 시민들에게서 받은 ‘자사고 폐지 반대 서명서’ 2만5000부와 함께 편지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인 자사고 13곳에 대한 지정 취소 여부를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김철경 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 회장(대광고 교장)은 성명을 내고 “고교 체제가 개편돼도 어떤 형태로든 서열화는 존재할 것”이라며 “자사고 폐지 공약에 함몰돼 자행하는 무리한 정책 추진은 학부모 학생 학교의 상당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