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여행객은 2주 전에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황열-A형간염-홍역도 접종 권고 뎅기열-지카바이러스는 백신 없어… 긴 옷 입고 모기 물리지 않게 해야
올해 5월 황금연휴 기간에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파로 붐볐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그 나라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을 한 번쯤은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 DB
○ 여행지에서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홍역 역시 유럽 지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많이 생기고 있다. 홍역은 구강점막반점과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국내 홍역 확진자 중 해외여행에서 귀국한 20, 30대 환자에게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
○ 백신 또는 치료제로 예방 가능한 질환은?
다행히 일본뇌염, 황열, A형간염, 홍역 등은 백신이 있고 말라리아는 예방약이 있다. 일본뇌염은 발병 이후엔 보존적 치료 외엔 방법이 없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일본뇌염 유행 지역 방문 시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다. 국내엔 성인도 1회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생백신이 허가돼 있어 위험 지역 방문 최소 2주 전에 접종한다. 황열은 중앙아프리카 및 남미 지역 등 위험 지역에 출국 최소 10일 전에 1회 접종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백신은 없으나 예방약은 있다. 유행 국가 여행 전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예방약 복용을 권고한다. A형간염 백신은 2회 접종해야 완료된다. 만약 여행이 임박했다면 1회 접종만으로 2주 후 90% 이상 방어항체를 얻을 수 있는 백신도 있다.
홍역은 만 13∼51세에서 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 4주 간격으로 2회(적어도 1회) 접종이 권장된다. 특히 20, 30대 성인은 우선 접종이 권고된다.
○ 여행지에서 돌아왔을 때는?
휴가 뒤 관리도 중요하다. 여행지에서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해 있다가 잠복기를 지나 귀국한 뒤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귀국한 후 일주일 이내에 △열, 설사, 구토, 황달, 소변 이상, 피부질환이 생기거나 △여행하는 동안 심한 감염성 질환에 노출됐다고 생각하거나 △여행하는 동안 동물에게 물리거나 △개발도상국에서 3개월 이상 체류한 경우 의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올 6월 말 질병관리본부는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검역감염병 오염지역 66개 나라를 발표하고, 해당 지역에 체류·경유한 사람은 입국 시 건강상태 질문서를 공항 검역관에게 제출할 것을 당부했다. 또 검역감염병 오염 지역을 방문하지 않은 경우라도 입국 시 감염병 의심 증상(발열, 기침, 설사 등)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건강상태 질문서를 제출하고 보건교육 및 안내에 따라야 한다. 귀가 후 의심 증상이 있다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하기보다는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문의해 상담을 받고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