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광화문 日대사관 앞서 일본무역보복 조치 규탄 전국 200여곳 마트 이미 맥주·담배 등 日제품 반품조치
반도체를 비롯해 일본이 한국에 가한 수출 규제와 관련해 중소기업·자영업계도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일반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불매 운동을 넘어, 일본산 제품을 반품처리하는 등 판매 중지를 위한 결의를 보이고 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소속 한국마트협회가 선봉에 나섰다.
마트협회 소속 관계자들은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는 일본의 무역보복을 규탄한다”며 “단순히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운동을 넘어 판매중단을 위한 운동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현재 도매 시장에서 일본산 소비재 제품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상당하다. 담배와 맥주 등 주류, 일반 음료까지 포함할 경우 중소마트의 매출에서 많게는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할 경우 매출하락은 적지 않다.
홍춘호 마트협회 이사는 “일본산 제품의 비중은 평균 5% 정도로 보이지만, 많게는 10%를 넘는 경우도 있다”며 “소비자가 대체 상품으로 구매를 한다고 해도 중소마트의 2~3% 매출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홍춘호 이사는 “하지만 문제는 매출하락이 아니라 자존심”이라며 “자영업자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분개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고, 우리가 생업현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마트협회 회원사 중 230여 곳은 지난 월요일부터 제품 반품을 시작했다. 이들은 마일드세븐을 비롯한 일본 담배와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 맥주류까지도 전량 반품 처리하고 판매중지에 돌입한 상태다.
다음주를 기점으로 마트협회 소속 4000여곳의 회원사들도 일제히 판매중지 움직임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소마트 같은 소매업종을 시작으로 도매 업종에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홍춘호 이사는 “이미 도매업체들이 마트의 반품 행위를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반품이 어려울 경우 입출고 관리를 통해 일본 제품에 대한 발주를 하지 않는 형식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일본 정부의 사과라든지, 과거사에 대한 반성, 또 이번 무역보복 조치에 대한 철수 등의 시그널이 있어야 이에 준해 판매중단을 멈추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