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출처 뉴시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4전 5기 만에 시즌 10승 및 메이저리그(MLB) 통산 50승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탈삼진 3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다저스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 평균자책점은 MLB 전체 1위, 다승은 전체 공동 3위의 특급 성적이다. 류현진의 호투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도 4연승을 달리며 MLB에서 가장 먼저 시즌 60승(29패) 고지에 올랐다.
지난달 5일 애리조나전에서 시즌 9승을 거둔 류현진은 이후 4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를 챙겼다. 직전 등판인 지난달 29일 콜로라도전에서는 투수들의 지옥이라고 불리는 쿠어스필드 벽을 못 넘고 4이닝 7실점으로 패전을 떠안기도 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전반기 자신의 성적을 “99점”이라 답했는데, 100점에 1점이 모자란 이유가 지난 경기에서 못 던져서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를 넘을 정도로 힘이 있었다. 패스트볼(35개) 다음으로 많이 던진 체인지업(30개)은 우타자들로부터 잦은 헛스윙을 유도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공 대부분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대신 구석구석을 향했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에 좋았던 기억이 많아 좀 더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허용한 한 경기 볼넷 3개가 유일한 옥에 티(?)로 꼽힌다.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이 허용한 볼넷이 불과 7개였기 때문. 류현진이 하루에 볼넷 3개를 허용한 건 지난해 4월 22일 이후 약 14개월 만이다. 이에 LA 타임스는 “류현진답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윌 마이어스에게 내준 첫 번째 볼넷은 내게 강한 타자였기에 계획했던 것”이라면서도 “볼넷을 주면 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안 좋은 건 맞다. 다음엔 더 줄이겠다”고 말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기분 좋은 10승을 거두며 2014년(10승 5패) 이후 최고의 전반기를 보낸 류현진은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리는 MLB 올스타전에서 한국인 최초로 NL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