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미안 글·그림/34쪽·1만3000원·고래뱃속(초등생)
다른 사람보다 엄청 크게 자란 나. 놀라 도망가는 이들을 보며 나 역시 놀랐다. 치유의 섬으로 보내진 나는 작은 틀로 옮겨져 작아지고, 계속 더 작은 틀로 옮겨져 다른 사람들만큼 작아진다. 사람들이 정한 기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경계하고 때론 공격까지 하는 사회를 은유적으로 꼬집는다. 외면 당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 더 앞장서 다른 이들을 몰아내는 아이러니를 처연하고 담담하게 그렸다. ‘다름’을 대하는 자신과 사회의 모습을 곱씹어 보게 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