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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할때마다 역주행..게임업계 콜라보 효과 '쏠쏠하네'

입력 | 2019-07-05 23:15:00


'리니지M', '로한M', '랑그릿사', '일곱개의 대죄'... 현재 국내 모바일 오픈마켓을 장악하고 있는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들이다.

이들 게임들의 공통점은 90년대부터 최근까지 큰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글로벌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IP 게임들이 최근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자 업계에서는 'IP가 없으면 서비스할 용기가 안난다'는 자조섞인 푸념 마저 나올 정도다.

하지만 IP를 확보해서 게임을 개발하지 못했다고 마냥 좌절하고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콜라보레이션'(공동작업, 이하 콜라보) 방식을 통해 제한적이나마 유명한 IP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콜라보는 이해당사자 양측에 다 이익이 있다. IP홀더 입장에서는 짧은 기간에 제한적으로 IP 사용을 허락해 IP의 가치하락을 막으면서도 상대적으로 큰 이익을 누릴 수 있고, 개발사는 크게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게임 순위를 크게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크루세이더퀘스트 (제공=NHN엔터테인먼트)


실제로 시장에서는 콜라보를 통해 효과를 본 업체들이 많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NHN(대표 정우진)이 서비스하고 로드컴플릿(대표 배정현)이 개발한 인기 모바일RPG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들 수 있다.

지난 2014년 11월 출시한 후 지금까지 글로벌 2천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다양한 글로벌IP와의 콜라보를 통해 역주행 신화를 이어왔다. 그동안 '길티기어', '킹오파', YS VIII', 'RWBY' 등 다양한 IP와 콜라보를 진행했고, 콜라보 때마다 높은 다운로드 수 증가와 매출 증대의 효과를 봤다.

크루세이더퀘스트 (제공=NHN엔터테인먼트)

당장 지난 6월에 2주간 진행한 '고블린 슬레이어'와의 콜라보레이션 때에도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매출 순위가 100위권에서 22위까지 치솟아오르는 등 또 다시 순위 역주행을 기록한 상황이다.


마이리틀셰프 (제공=그램퍼스)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 기업인 그램퍼스(대표 김지인)가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마이리틀셰프’도 7인조 걸그룹 '공원소녀'와 유튜브 채널 180만 구독자를 보유한 '양띵'과의 콜라보를 통해 캐주얼 게임시장의 차트에서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리틀셰프’는 지난 6월에 ‘공원소녀 에디션’의 시스템 업데이트 이후 구글플레이스토어 급상승 부문 1위를 달성하였으며, 애플 앱스토어 장르(시뮬레이션) 1위를 달성하면서 콜라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처럼 콜라보가 가시적인 성과를 검증하는 가운데, 국내의 다양한 게임사들이 콜라보 행진에 합류하고 있다.

몬스터슈퍼리그 (제공=네시삼십삼분)


네시삼십삼분(대표 한성진, 이하 4:33)은 최근 자사가 서비스중인 모바일 게임 '몬스터슈퍼리그'(개발사 스마트스터디)에 일본 세가(대표이사 사장 마츠바라 켄지, 이하 세가)의 인기 게임 캐릭터 '소닉', '너클스', 실버', '쉐도우'를 등장시키는 콜라보를 진행했다.

몬스터슈퍼리그 (제공=네시삼십삼분)

몬스터슈퍼리그 (제공=네시삼십삼분)

이들 세가의 캐릭터들은 인기 게임 '바람돌이 소닉'(일본명 '소닉 더 헤지혹')에 등장하는 유명 캐릭터들로, 이번 콜라보를 통해 '몬스터슈퍼리그'에서 맹활약하게 된다. 4:33 또한 다양한 이벤트를 합친 콜라보 페스티벌을 통해 글로벌 순위를 급등시키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카카오 (제공=펍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카카오프렌즈'의 콜라보도 게임업계에 이슈가 되고 있다. 펍지주식회사(대표 김창한)는 최근 카카오IX(대표 권승조)의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콜라보를 발표하면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예고했다.

이번 콜라보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과 '어피치' 스킨이 업데이트됐으며, 신규 스킨은 라이언 스킨 6종(라이언 헬멧, 라이언 모자, 배낭, 잠옷 세트, 프라이팬, 버기 카), 어피치 스킨 3종(모자, 잠옷 세트, 프라이팬) 등이다.

투틱곰x몬스타엑스 (제공=엔씨소프트)

이외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가 최근 자사의 신규 캐릭터 브랜드 '투턱곰(TWOTUCKGOM)'과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를 새로운 캐릭터로 콜라보하면서 업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엔씨(NC)는 이번 콜라보레이션으로 투턱곰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릴 계획이며, 리얼리티 웹예능 제작, 콜라보레이션 굿즈(Goods, 상품) 출시를 비롯해 온/오프라인 행사를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다양한 콜라보가 유행하는 것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콜라보 효과가 검증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조금이라도 팬덤이 있는 분야라면 모두 콜라보 타겟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향후 게임업계에서 더 다양한 형태의 콜라보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