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바빌로니아 제국의 수도였던 바빌론이 유네스코(UNESCO)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5일(현지 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 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바빌론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고 밝혔다.
바빌론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도시로 현재 이라크 바그다드 남부 85㎞ 지점에 있다. 바빌론은 기원전 20세기부터 6세기까지 흥망을 반복하며 세워 올린 문명의 집약체다. 아름답게 채색된 벽돌로 벽을 쌓고, 유프라테스 강물로 운하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인 ‘공중 정원’과 바벨탑이 있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10㎢ 규모 부지 20%가량 발굴이 완료됐으나 2003년 이라크전 때 미군이 주차장과 헬기 이착륙장 등을 만들어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라크는 1983년부터 바빌론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했다. WHC는 “고대 가장 영향력 있는 제국에 대한 독특한 증거물이자 신바빌로니아 전성기의 창조력을 표현 한다”고 등재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