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레드벨벳. 스포츠동아DB
■ 레드벨벳·청하·여자친구·에일리…여름 가요시장, 강자들이 떴다
레드벨벳, 입에서 맴도는 ‘짐살라빔’
청하 ‘스내핑’도 여름 무대 다크호스
여자친구 ‘열대야’ 독특한 리듬 매력
에일리 ‘룸셰이커’ 폭발적 힙합·댄스
무더위만큼이나 여름 가요시장도 ‘서머 퀸’ 경쟁에 뜨겁다. 해마다 여름이면 음원차트와 음악 순위프로그램을 접수해온 가수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저마다 매력을 내뿜고 있다. 여름에 맞춰 활동한다고 누구나 ‘서머 퀸’이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탄탄한 실력은 물론 팬들의 시선을 끌만한 강렬한 콘셉트가 기본이다. 여러 ‘서머 퀸’ 가운데 올해는 레드벨벳, 청하, 여자친구, 에일리 등 ‘4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이들은 특히 이전 모습과 이미지에 정체되지 않은 채 한 단계 성장해가는 과정을 노래에 담았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여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룹이 됐다. 그동안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었던 강력한 ‘서머 퀸’ 씨스타가 2017년 해체하면서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2017년 ‘빨간 맛’부터 지난해 ‘파워 업’까지 연이어 히트시키며 상승세를 탔다. 올해도 팬들의 기대 속에 최근 미니음반 ‘더 리브 페스티벌 데이 1’을 발표하고 여름 시장에 나섰다.
타이틀곡 ‘짐살라빔’은 나지막이 읊조리는 ‘짐살라빔∼짐살라빔∼짐살라빔’으로 반복되는 가사가 꽤나 중독성 있다. ‘수리수리 마수리’와 같은 뜻의 곡 제목처럼 한번 들으면 헤어 나올 수 없게 된다. 여기에 여름에 어울리는 EDM 사운드가 저절로 어깨춤을 추게 한다.
또 다른 수록곡 ‘안녕, 여름’(Parade)은 페스티벌이란 앨범 콘셉트와 여름 느낌을 동시에 담은 곡이다. 다양한 효과음이 화려한 퍼레이드를 연상시킨다. 덕분에 레드벨벳은 이번에도 각 방송사 음악 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가수 청하. 스포츠동아DB
● 청하 “청량한 퀸!”
이름에서부터 여름시즌에 걸맞은 시원함과 청량감이 묻어난다. 청하는 “‘서머 퀸’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여름’ 하면 저를 떠올려주시는 것만도 감사하다”고 겸손해 하지만, 실제로 그는 여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면모를 과시해왔다. 여름에 데뷔해 여름마다 신곡을 발표했고 모두 좋은 성적을 얻은 덕분이다.
최근 네 번째 미니음반 ‘플러리싱’으로 돌아온 청하는 각종 음악순위는 물론 여름 축제 무대 섭외 0순위에도 올랐다. 데뷔 2년 만에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그는 이번에는 강렬함을 기본으로 성숙함과 성장 등 키워드에 초점을 맞췄다.
타이틀곡 ‘스내핑’은 사랑하는 남자와 이별한 후 개운하지 않은 마음을 손가락으로 튕겨 비워내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그동안 밝고 청량감 넘치는 모습을 주로 선보였던 청하의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하고 인기 작곡가 박우상이 힙합 느낌을 가미해 만들었다. 덕분에 자신감이 한층 ‘업’되어 무대를 장악하는 모습에 팬들도 반색하고 있다.
걸그룹 여자친구. 스포츠동아DB
● 여자친구 “여름친구”
‘파워청순’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낸 이들은 여름시즌에 유독 강한 힘을 드러내왔다. ‘오늘부터 우리는’ ‘너 그리고 나’ ‘귀를 기울이면’ 등 이른바 ‘서머 송’으로 3연속 히트를 시키며 여름 강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에도 여름시장에 맞춰 ‘여름여름해’를 발표하더니 이번엔 ‘열대야’다. 최근 발표한 일곱 번째 미니음반 ‘피버 시즌’에서 알 수 있듯 여름을 대놓고 겨냥했다. 이들은 “그동안 여자친구의 색깔을 지키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타이틀곡 ‘열대야’는 경쾌한 뭄바톤 리듬을 전면에 내세운 여름시즌 팝이다. 여자친구의 장점인 칼 군무 대신 멤버 개개인의 느낌과 스웨그 등 개성을 살린 리듬이 포인트다.
이렇듯 춤과 음악에 변화를 준 이들은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라고 말했다. 가사 가운데 ‘지금 이 순간 후회 없이 보여주고 싶어’라는 부분에 멤버들이 그랬던 것처럼 팬들도 이에 공감해줬으면 하는 생각이다. 자신들만의 열정과 포부를 담은 구절이기도 하고 무더운 여름 여자친구와 함께 시원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을 가사에 담았다.
가수 에일리. 동아닷컴DB
● 에일리 “파워풀! 원더풀!”
달라졌다. 그동안 파워풀한 가창력을 앞세워 발라드곡 위주로 무대에 나섰던 에일리가 힙합에 격렬한 춤까지 장착했다. 최근 2년 9개월 만에 정규 2집 ‘버터플라이’를 발표한 에일리의 모습에서 팬들은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세상에 태어나서 몸에 이렇게 멍이 많이 든 적은 처음”이라는 말처럼 빈틈없이 격렬한 춤을 선사하고 있다.
여름이라는 계절의 특성에 맞게 “퍼포먼스에 공을 들인” 타이틀곡 ‘룸 셰이커’는 바닥을 기는 동작이 특색이다. ‘공간을 흔든다’는 의미의 곡 제목처럼 어느 공간에서든 다 뒤집어버리고 흔들어버리겠다는 포부를 녹여냈다.
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강렬한 비트의 힙합으로 ‘룸 셰이커∼룸 셰이커’ 등을 반복하면서 듣는 이들을 신나게 한다. 여기에 격렬한 춤을 출 때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은 에일리만의 매력 포인트다. “하나의 모습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가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각오처럼 변화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