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후보자 국회청문회]
윤석열, 뇌물사건 개입의혹 부인
인터넷언론 녹취파일 공개되자
“윤리적으로 문제되는 건 아니지만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 사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부의 사법개혁안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윤 후보자는 이날 답변 과정에서 “법무부 장관의 지시가 정당하지 않으면 따를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는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자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이다. 야당은 2012년 윤 전 서장이 수사를 받게 되자 윤 후보자가 검찰 출신의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시켜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는 “(이 변호사를 소개하는 등) 그런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12∼2015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윤 전 서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과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된 것과 관련해 윤 후보자는 “수사 지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가 맡았다. 저희 부서(특수1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날 밤 12시 무렵 뉴스타파가 2012년 당시 윤 후보자가 변호사를 윤 전 서장에게 사실상 소개한 정황이 담긴 통화 내용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당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사람한테 변호사가 일단 필요하겠다.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이 양반하고 사건 갖고 상담을 하면 안 되겠다’ 싶어가지고. 내가 중수부 연구관 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변호사)이 보고 ‘일단 네가 대진이(윤 검찰국장)한테는 얘기하지 말고, 대진이 한창 일하니까, 형 문제 가지고 괜히 머리 쓰면 안 되니까, 네가 그러면 윤우진 서장 한 번 만나 봐라’”라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마저 “어쨌든 녹취 파일 내용하고 발언이 좀 다르기 때문에 사과하는 게 맞다”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윤 후보자는 “제가 7년 전 일에 대해 설명을 하다 보니 그렇게 오해를 하셨다면 설명을 잘 못 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오신환 의원도 “자꾸 변명을 하니 더 화가 난다”고 하자 윤 후보자는 “도덕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만한 사건 선임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변호사 선임은 형제들이 결정했다. 오해가 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