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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로 치닫는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경찰 수사…결론은?

입력 | 2019-07-09 07:04:00


죽음의 원인과 책임을 둘러싸고 수많은 의문을 낳으며 진실공방이 한창인 고유정(36)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숨진 아이의 친부(親父)와 고유정이 서로의 책임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5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무슨 일 있었나’ 3월1일 재구성

고유정의 현재 남편 A씨(37)는 고씨가 지난 3월1일 오후 6시30분쯤 자신과 B군(2014년생)에게 저녁식사로 카레를 먹였다고 주장했다.

식사를 마친 B군은 약 2시간 뒤인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 사이 잠든 것으로 추정된다. 잠들기 전 B군은 감기약과 병에 든 음료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가 잠든 뒤 A씨와 고유정은 1시간 정도 함께 차를 마셨다. 이후 A씨는 책을 보다가 자정을 넘긴 시간 아이가 자고 있는 침대로 향했다.

잠든 아이를 바로 눕힌 A씨는 오전 0시35분쯤 잠들었다.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잤다.

다음날인 3월2일 오전 10시쯤 A씨가 잠에서 깼을 때 B군은 침대에 엎드린 상태였다. 호흡과 맥박이 없고 이미 숨진 상태였다.

◇고유정 “억울하다” vs 현 남편 “아내의심”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19.6.12/뉴스1 © News1


고유정은 최근 2차례에 걸쳐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의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신이 아이를 살해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이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그가 의붓아들 사망사건 수사에 혼선을 줄 목적으로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아들의 죽음을 둘러싼 피의자로 고유정을 지목한 A씨의 주장은 이런 여론을 더 들끓게 했다.

A씨는 B군이 숨지기 전날 저녁 고유정이 카레를 먹인 점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앞서 고유정이 졸피뎀을 넣은 카레를 전 남편에게 먹인 뒤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검찰 발표가 있었다.

A씨는 “우연치고는 너무 이상하다”며 거듭 고유정의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 “카레 의심” 친부 주장 진위는?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19.6.12/뉴스1 © News1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드러난 객관적인 증거로 볼 때 A씨의 주장과 사실 여부에는 의문이 남는다.

B군의 부검에서 특이 약물이나 독물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아 변사는 사인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혈액검사를 비롯한 각종 정밀 부검이 이뤄진다. B군이 카레나 음료를 매개로 졸피뎀 등 특이 약물을 복용했다면 부검에서 검출됐어야 한다.

지난달 3일 진행된 경찰의 A씨 모발 조사에도 졸피뎀은 검출되지 않았다.

졸피뎀을 복용할 경우 통상 1년까지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A씨가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신 뒤 1시간가량 책을 보다 잠드는 등 평소처럼 활동한 점도 따져볼 대목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해당 사안에 대해 밝히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 수많은 미스터리 어떤 결과 나올까?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고유정(36)이 지난달 7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2019.6.7/뉴스1 © News1


충북경찰은 B군의 사망 경위와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고유정 진술의 신빙성 등을 꼼꼼히 따지는 한편 B군의 부검 결과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구하는 등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주에 고유정을 추가 조사한 뒤 A씨의 조사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수사 내용을 종합해 빠르면 7월 말쯤 이번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만큼 명확한 사실관계를 규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지검은 지난 1일 고유정을 살인 및 사체 손괴, 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최소 2곳 이상에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