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라디오스타’
MC 지망생 후배를 폭행하고 모욕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MC딩동(40·본명 허용운)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오히려 후배의 협박에 시달렸다며 업무방해죄와 공갈협박죄로 맞고소를 한 상태라고 전했다.
프로그램 사전 진행자(MC)로 유명한 개그맨 MC딩동 허 씨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MC 지망생 후배 모욕 및 폭행 혐의 관련 내용은 사실 무근”이라며 “모욕을 느낄만한 언행을 한 적이 없으며 폭행은 더더욱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허 씨에 따르면, A 씨는 2017년 MC가 되겠다며 무작정 허 씨를 찾아왔고, A 씨의 열정을 높이 산 허 씨는 그를 문하생으로 받아줬다고. A 씨가 10개월 간 자신의 일을 도와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고 허 씨는 주장했다. 게다가 A 씨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켰지만 너그럽게 대했다고 했다.
허 씨는 “A 씨에게 행사를 진행할 기회를 여러 차례 주었지만, 행사 관계자들의 좋지 않은 반응으로 무대에 설 기회가 줄어들었다. A 씨는 본인의 처지를 비관하더니, 저와 함께한 술자리에서 ‘망하게 하겠다’라는 극단적 언행을 일삼았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허 씨는 “저를 떠난 A 씨는 지난 10개월을 보상받아야 하겠다며 3000만 원이라는 거액을 요구했다. 친척까지 동원해 전화와 문자, 소셜미디어 등으로 폭언 및 협박 사진 등으로 저를 괴롭혀왔다”며 “급기야 저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 가며 그를 공갈죄와 업무방해죄로 맞고소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MC 지망생 A 씨가 허 씨를 폭행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A 씨는 ‘MC로 키워주겠다’는 말만 믿고 열심히 허 씨를 도왔지만 허 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모욕을 당했으며, 사실상 매니저처럼 일하면서도 2년 동안 돈 한 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