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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9일 서울 지역 8개 학교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로써 올해 전국 자사고 24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재지정 평가가 마무리됐다.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된 학교는 13곳, 상실 위기에 놓인 학교는 11곳이다.
이날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결과를 심의한 결과, 평가대상 13개교 중 8개교는 지정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커트라인 70점에 못 미쳐 자사고 지정 취소가 결정된 학교는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양대부고 등 8개교다. 반면 ▲동성고 ▲이화여고 ▲중동고 ▲하나고 ▲한가람고 등 5개교는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일반고 전환이 확정되는 학교에 대해서 학교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평가에서 기준 점수 이상을 받은 학교의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장학활동을 실시해 자사고가 당초 지정 목적에 충실한 교육활동으로 교육의 책무성을 다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은 “평가는 공적 절차로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견지에서 평가위원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했다”면서 “이번 자사고 운영평가가 경쟁 위주의 고교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제의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재학생과 신입생 모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인천교육청은 인천 지역 자사고인 인천포스코고등학교를 자사고로 재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올해 전국 자사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가 모두 마무리됐다. 자사고 지위를 상실한 위기에 처한 학교는 서울 지역 8개교 외에 ▲전북 상산고 ▲부산 해운대고 ▲경기 안산동산고 등 11개교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