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에서는 ‘더 캐치’가 나왔다.
키움 외야수 이정후가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의 큼지막한 타구를 왼쪽 담장 앞에서 낚아챘다. 뒤로 뛰면서 담장을 마주본 상황에서 공을 잡아낸 신기에 가까운 수비였다. 리그 최고수준의 수비력이 아니고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명장면이었다.
보통 팀의 외야 구성은 수비력도 중요시 되지만 공격력이 좋은 자원들에게도 기회가 많이 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키움의 외야진에는 수비력이 부족한 선수들이 없다. 우익수 제리 샌즈도 얼핏 보면 공격이 특화된 외야수 같지만 수비력에서 나쁘지 않은 실력을 자랑한다. 중견수 임병욱의 수비 범위는 장정석 감독이 그를 기용하는 가장 큰 이유다.
최근에는 백업 자원들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박정음은 몇 번 없는 기회에서도 알토란같은 모습으로 키움 외야진의 깊이를 더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리드오프로 나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키움 히어로즈 2020년 1차지명 신인 장충고 박주홍.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차기 유망주 역시 외야수 자원이다. 2020년 1차지명 신인인 박주홍(장충고)은 키움 내부에서 “KT 위즈 강백호만큼 드문 신인”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이미 즉시 전력감이다. 콘택트 능력과 더불어 장타력까지 갖춰 중장거리형 타자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체적인 연령도 낮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정후~임병욱은 아직도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이다. 백업 박정음이 이제 만 30세가 되었을 뿐이다. 여기에 박주홍의 합류까지 이어진다면 키움의 외야진은 더욱 두껍고 젊어질 전망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