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첫 기자간담회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속 성장이 가능하도록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한 회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사명을 가지고 회사를 더욱 글로벌화하고 혁신을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M 수석부회장 출신인 신 부회장은 1947년 LG화학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최고경영자(CEO)다.
신 부회장은 사자성어 주마가편(走馬加鞭·달리는 말에 채찍질하기)을 언급하며 △시장과 고객 중심의 사업 프로세스와 포트폴리오 △기술을 실제 상용화로 연결하는 R&D 혁신 △사업 운영 효율성 제고 △글로벌 기업의 격에 맞는 조직문화 구축 등을 4대 경영중점과제로 제시했다.
LG화학은 4대 과제를 추진하는 동시에 석유화학과 전지, 첨단소재 등 3개 사업을 핵심 축으로 ‘지속가능한 수익성 기반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 의존도를 5년 뒤 30%대까지 낮추고, 지역별로도 한국과 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을 현재 약 70% 수준에서 50%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업황이 ‘다운턴’에 빠진 석유화학사업본부는 고부가 제품 비중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M&A) 등에 나선다. 전지사업본부는 자동차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2024년까지 매출을 전체 절반 수준인 31조 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가며 부진한 사업들은 사업 극대화를 위한 여러 전략적 방안들을 취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신 부회장은 “안정적인 석유화학, 급성장하는 전지, 미래 지향적인 첨단소재와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까지 균형적인 포트폴리오가 LG화학의 근본적인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신 부회장이 취임한 지 만 6개월. LG화학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어려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특히 배터리 기술 유출 관련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신 부회장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관련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언급을 드리긴 어렵지만 어느 회사든 가장 중요한 것은 영업 비밀을 포함한 지식재산권 보호”라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