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미확인' 전 목사 지지자 3명 고소 지난달 전 목사 기자회견서 기자 폭행 2명은 밀쳐 넘어뜨리고, 1명은 뺨 때려 경찰, 현장 영상 및 CCTV 등 분석 중
지난달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하야’를 주장한 기자회견장에서 질문하는 기자를 전 목사 지지자들이 폭행한 사건과 관련, 해당 시민단체 측이 폭행을 가한 이들을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 등에 따르면 평화나무 권지연 뉴스진실성 검증센터장은 지난달 24일 전 목사 지지자 3명에 대해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권 센터장은 평화나무에서 가짜뉴스를 검증하는 기자로, 지난달 11일 전 목사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당시 전 목사 지지자 3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후 권 센터장은 주변에 있던 전 목사의 지지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지지자들 중 2명은 권 센터장을 밀쳐 넘어뜨렸고, 1명은 쓰러져 있는 권 센터장에게 다가가 “XX년”이라고 말하며 뺨을 때렸다.
이같은 모습은 주변 기자들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하지만 현장 상황과 영상 화질 탓에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권 센터장 측은 이들의 얼굴을 캡처해 사진으로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당시 영상과 프레스센터 출입 CCTV 분석, 현장 수사 등을 통해 용의자 특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소가 접수된 지 20일 가까이 된 시점이지만 아직 경찰은 용의자 신원을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적사항이 특정돼야 본격적인 수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자리는 관련자들 인맥이 있어서 나오는 자리일 테니 참고인들을 불러서 피해자가 지목한 사람들이 누군지를 찍어서, 그리고 동영상에 대해서 분석을 해서 혐의점이 나오면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행 사건이 있었던 당시 기자회견에서도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은) 북한 가서 대통령을 해라”,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에 모셔놓고 너(문 대통령)는 그 자리(감방)로 들어가”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