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물장오리오름
물장오리오름 화구호는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습지를 유지한다. 개서어나무 산딸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화구호를 둘러싸고 있으며 세모고랭이 등의 수생식물을 비롯해 참개구리, 쇠살모사, 물장군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제주의 가장 크고 대표적인 산정 화구호는 한라산 백록담이고 물장오리오름처럼 화구호를 품은 오름이 8개 있다. 물장오리, 물영아리, 물찻오름은 연중 물을 볼 수 있고 사라오름, 금오름, 어승생악, 동수악, 새미소오름 등은 우기에만 물이 찬다. 이 가운데 물장오리, 물영아리오름은 생물종 다양성 등으로 보존가치가 높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으며 화구호 퇴적층은 고대 기후의 비밀을 밝힐 열쇠를 간직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