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이 ● 릴라제로 예선 3회전 7보(97∼112)
이어 백 106으로 우상 귀에 뛰어든 것이 흑에겐 가장 꺼려지는 수. 물론 쉽게 수가 나는 건 아니다. 백이 우상 귀에서 살고자 하면 참고 1도 백 1이 가장 그럴듯한 수. 하지만 흑 2, 4가 사활책에 나오는 맥으로 10까지 백이 잡힌다.
그렇다면 왜 백은 우상 귀에 뛰어든 것일까. 물론 참고 2도처럼 둬서 백 9까지 끝내기를 하는 수단은 남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소소한 끝내기를 할 시점은 아니다. 우상 귀에 고약한 뒷맛을 남겨두고 백 112로 붙인 것이 고도의 전략. 중앙에서 한바탕 휘저으며 우상 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노리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