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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돗물’ 정수장 압수수색… 경찰, 탁도계 조작 의혹 수사

입력 | 2019-07-12 03:00:00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적수·赤水)’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서 정수장 탁도계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지방경찰청은 미추홀구 도화동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와 서구 공촌동 공촌정수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작업일지와 서류, 폐쇄회로(CC)TV, 정수장 탁도계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환경부가 탁도계가 고장 났다고 발표했으나 이날 경찰이 확보한 탁도계는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탁도계 조작 여부 등 관련 의혹도 함께 수사 중이다.

앞서 시민 김모 씨는 지난달 박남춘 인천시장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이모 씨도 김모 전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직무유기 및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고발했다. 직무유기는 공무원이 정당한 이유 없이 직무 수행을 거부하거나 방치했을 때 적용되며 유죄가 인정되면 1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금고형, 3년 이하의 자격정지를 받는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박 시장과 김 전 본부장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사태는 5월 30일 공촌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 점검으로 가동을 중단하자 인근 수산, 남동정수장의 물을 대체해 공급하는 수계 전환 과정에서 발생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