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윔블던 100승 기세로” “2008년 결승 그대로”

입력 | 2019-07-12 03:00:00

페더러-나달, 12일 운명의 4강전
11년 전 4시간 48분 세기의 명승부… 나달이 페더러 6연패 막고 첫 우승




세계랭킹 2위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과 3위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가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11년 만에 ‘세기의 대결’을 벌인다. 나달(오른쪽 사진)이 11일 열린 8강전에서 미국의 샘 퀘리를 3-0으로 완파한 뒤 포효하고 있다.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를 3-1로 꺾고 주먹을 불끈 쥔 페더러. 4강에서 만나는 둘은 2008년 윔블던 결승에서 명승부를 벌인 뒤 윔블던에서는 처음으로 맞대결한다. 런던=AP 뉴시스

세계 최고 권위의 2019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 단식에서 11년 만에 빅 매치가 성사됐다. 라파엘 나달(33·스페인·2위)과 로저 페더러(38·스위스·3위)가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나달과 페더러는 2008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다. 나달이 22세, 페더러가 27세로 전성기 기량을 뽐내던 시기에 경기 시간만 4시간 48분이 걸린 혈투를 펼쳤다. 당일 내린 비로 경기가 도중에 중단되면서 현지 시간 오후 2시 35분에 시작한 경기가 오후 9시 넘어 끝났다. 결국 나달이 두 차례 타이브레이크를 포함해 5세트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3-2(6-4, 6-4, 6-7<5-7>, 6-7<8-10>, 9-7) 신승을 거두며 페더러의 윔블던 6연패를 무산시켰다.

‘전설의 명승부’ 이후 둘은 그랜드슬램 대회를 비롯해 각종 투어 대회에서 22차례나 맞붙었지만 유독 윔블던에서는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11일 열린 8강전에서 페더러가 니시코리 게이(30·일본·7위)를 3-1(4-6, 6-1, 6-4, 6-4)로 꺾고, 나달이 샘 퀘리(32·미국·65위)를 3-0(7-5, 6-2, 6-2)으로 완파하며 윔블던에서 11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페더러는 첫 세트를 4-6으로 내주며 밀리는 듯했지만 이후 3세트를 잡아내며 윔블던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단일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본선에서 100승을 달성한 선수는 페더러가 최초다.

둘의 맞대결 성적은 24승 15패로 나달이 크게 앞선다. 메이저대회 맞대결로 한정해도 나달이 페더러를 10승 3패로 압도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클레이코트의 절대 강자 나달이 페더러를 3-0(6-3, 6-4, 6-2)으로 완파했다. 하지만 장소가 윔블던인 만큼 경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페더러는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만 통산 8회 우승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11년 전 결승에서는 패했지만 윔블던 통산 전적 역시 페더러가 나달에 2승 1패로 앞선다.

다시 보게 될 세기의 매치. 12일엔 과연 누가 웃을까.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