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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일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해달라”

입력 | 2019-07-12 03:00:00

원유 수송로 호위 함대 동참 요청… 우리 軍과 日자위대, 파병 검토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봉쇄 위협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호위를 위한 연합함대 구성에 한국과 일본의 파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북핵뿐만 아니라 이란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일에 ‘청구서’를 내민 것이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으로부터 함대 구성 요청을 받았냐는 질의에 “미 측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며 “정부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갖고 있으며, 항행의 자유 그리고 자유로운 교역이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이미 미국의 파병 관련 요청을 받고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은 9일(현지 시간) 기자들을 만나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할 연합체를 구상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 나라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3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이며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 가운데 약 70%가 통과하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4일 트위터에 “모든 나라는 항상 도사리고 있는 위험으로부터 자국 선박을 보호해야 한다”며 동맹국의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미국의 파병 요청을 받은 일본은 자위대 파병을 위한 법적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