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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한일갈등 중재 시사…“한미일 관계강화 모든 일 다해”

입력 | 2019-07-12 10:27:00


 미국 정부가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에 따른 한일 갈등과 관련, 11일(현지시간) “한미일 3국의 관계 강화를 위해 한일 양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듣기에 따라 미 정부가 한일 간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이뤄진 한미 외교장관 통화 당시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가 거론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통화 내용에 대해선 보도자료 이상으론 얘기하지 않겠다”면서 “일본과 한국은 친구일 뿐만 아니라 동맹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미국은 물론 국무부에서도 (한미일의) 양자 및 3자 관계를 강화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공개적으로든 막후에서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 오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가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질서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강 장관은 또 “한국 정부는 일본의 이번 조치 철회와 함께 더는 상황이 악화하지 않길 희망하고,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고, 이에 폼페이오 장관도 “이해를 표명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미 국무부가 배포한 두 장관 통화 관련 보도자료에도 “폼페이오 장관과 강 장관이 한미일 협력을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오케이거스 대변인은 “(한미일 3국 간의) 양자관계는 모두 엄청나게 중요하다”면서 “우린 인도·태평양 및 전 세계에서 역내 도전 과제와 우선사항들을 공유하고 있다. 우린 계속 일본·한국과 공개적 또는 비공개적으로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이번 한일 갈등에 대한 중재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직접적인 질문엔 “이 주제에 대해선 이미 충분히 답변했다”며 말을 아꼈다.

오케이거스 대변인은 내달 1~3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일 3국 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도 “아세안 회의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미리 얘기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우린 대사관과 국무부를 통해 일일 단위로 이들(한국·일본)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세계에서 우리(미국)와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는 나라들에 속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