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7.9/뉴스1 © News1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는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반면 27%는 ‘없다’고 했고 6%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부분의 세부 응답자 그룹에서 불매 운동 참여 의향이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85%) 더불어민주당(80%) 바른미래당(59%) 자유한국당(55%) 순이었다. 여성(70%)이 남성(65%)보다 소폭 높은 참여 의향을 보였다.
이 중 문재인 대통령 직무에 대한 부정 평가자 중 59%와 한일 간 분쟁 책임이 한국 정부에 있다고 보는 사람 중에도 38%가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에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한국갤럽은 “이는 현 정부에 대한 신뢰 여부나 호오(好惡)보다 일본에 대한 뿌리깊은 감정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20·30대(74%·79%)와 진보층(81%) 등에서 특히 많았다. 한국 정부 책임이 더 크다는 의견은 50대 이상(26%), 보수층(31%)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정당별로는 한국당 지지층에서 유일하게 ‘한국 정부’(40%) 응답이 ‘일본 정부’(33%)를 소폭 앞섰다.
일본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12%로 1991년 이후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77%였고,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와 관련해 갤럽은 “한국인의 일본 정부, 내각 수반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 결과”라며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치뤄진 다섯 차례 조사에서 한국인의 아베 총리에 대한 호감도는 3~6%에 그쳤고 비호감도는 약 90%였다”고 했다.
일본 사람에 대한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41%로 일본 호감도(12%)에 비하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일본 사람에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43%였고, 모름/응답거절은 17%였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경기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특히 대구·경북 지역과 보수층, 자영업 직군, 60대 이상에서 높게 나타났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도 ‘나빠질 것’이란 응답이 33%로 14%의 ‘좋아질 것’ 응답보다 높으면서 14개월 연속 부정 응답을 보였다. 다만 50%는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응답 비율은 57%로, ‘감소할 것’(15%), ‘비슷할 것’(22%)이란 응답을 크게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향후 1년간 노사분쟁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은 61%로 지난 달 대비 증가했고 ‘감소할 것’이란 응답은 7%였다.
갤럽은 “경제 관련 응답을 전반적으로 평가했을 때, 문 대통령에 대한 직무 긍정 평가자와 부정 평가자 사이 간 경제 전망 간극이 컸다”며 “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현 정부에 대한 신뢰 정도가 정치 현안뿐 아니라 경제 상황 인식에도 크게 작용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