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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67%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참여”…27% “의향 없어”

입력 | 2019-07-12 11:29:00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7.9/뉴스1 © News1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는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반면 27%는 ‘없다’고 했고 6%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부분의 세부 응답자 그룹에서 불매 운동 참여 의향이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85%) 더불어민주당(80%) 바른미래당(59%) 자유한국당(55%) 순이었다. 여성(70%)이 남성(65%)보다 소폭 높은 참여 의향을 보였다.

이 중 문재인 대통령 직무에 대한 부정 평가자 중 59%와 한일 간 분쟁 책임이 한국 정부에 있다고 보는 사람 중에도 38%가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에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한국갤럽은 “이는 현 정부에 대한 신뢰 여부나 호오(好惡)보다 일본에 대한 뿌리깊은 감정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일간 분쟁의 책임이 어느 쪽에 더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의 61%가 ‘일본 정부’에 있다고 답했다. 17%는 ‘한국 정부’를 지목했고 13%는 ‘양측 모두’라고 응답했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일본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20·30대(74%·79%)와 진보층(81%) 등에서 특히 많았다. 한국 정부 책임이 더 크다는 의견은 50대 이상(26%), 보수층(31%)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정당별로는 한국당 지지층에서 유일하게 ‘한국 정부’(40%) 응답이 ‘일본 정부’(33%)를 소폭 앞섰다.

일본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12%로 1991년 이후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77%였고,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와 관련해 갤럽은 “한국인의 일본 정부, 내각 수반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 결과”라며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치뤄진 다섯 차례 조사에서 한국인의 아베 총리에 대한 호감도는 3~6%에 그쳤고 비호감도는 약 90%였다”고 했다.

일본 사람에 대한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41%로 일본 호감도(12%)에 비하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일본 사람에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43%였고, 모름/응답거절은 17%였다.

한편 향후 1년의 우리나라 경기 전망에 대해선 ‘나빠질 것’이란 응답이 57%로 ‘좋아질 것’이란 12% 응답보다 45%p 높았다. 14개월 연속으로 비관 전망이 낙관을 앞서게 됐고 격차 폭은 2017년 9월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경기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특히 대구·경북 지역과 보수층, 자영업 직군, 60대 이상에서 높게 나타났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도 ‘나빠질 것’이란 응답이 33%로 14%의 ‘좋아질 것’ 응답보다 높으면서 14개월 연속 부정 응답을 보였다. 다만 50%는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응답 비율은 57%로, ‘감소할 것’(15%), ‘비슷할 것’(22%)이란 응답을 크게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향후 1년간 노사분쟁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은 61%로 지난 달 대비 증가했고 ‘감소할 것’이란 응답은 7%였다.

국제분쟁에 대해선 52%가 ‘증가할 것’이라고 봤고 12%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3개월 연속 비관적 전망이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은 “경제 관련 응답을 전반적으로 평가했을 때, 문 대통령에 대한 직무 긍정 평가자와 부정 평가자 사이 간 경제 전망 간극이 컸다”며 “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현 정부에 대한 신뢰 정도가 정치 현안뿐 아니라 경제 상황 인식에도 크게 작용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