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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수출규제로 日기업들 혼란 지속…생산 계획까지 흔들”

입력 | 2019-07-12 12:34:00


일본 정부가 반도체 제조 등에 사용하는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발동한지 1주일여가 지난 가운데, 규제 대상을 생산해 한국에 수출하는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는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수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출 건당 일본 정부에 신청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규제 대상인 반도체 세정에 쓰이는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제조업체인 스텔라케미화는 지난 11일 일본 정부에 수출신청을 일부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수출 심사기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 전망할 수 없다”라는 입장이다.

또 다른 에칭가스 제조업체인 모리타(森田)화학공업은 “신청 서류의 양이 방대해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아직 수출 신청에 필요한 서류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정부의 심사 기간이 어느 정도에 이를지도 전망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생산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도 있다.

수출규제 대상 중 하나인 감광제인 레지스트 생산업체인 도쿄오카(東京?化)공업은 한국 업체가 레지스트를 사용한 제품 양산을 검토하고 있어 한국에서의 생산능력을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수출규제 조치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한국이 양산을 보류할 경우, 자사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

이들 일본 기업들에게는 수출규제로 수출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일본 이외의 국가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방법도 남아있다.

그러나 스텔라케미화는 싱가포르에 보유하고 있는 자사 제조 공장에 대해 “일본의 거점과 비교해서 생산능력의 9분의 1정도”라며 “현재의 수출 물량을 조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했다.

산케이는 “한일경제는 무역 및 기업 진출 등에서 깊게 연관돼 있다”며 “일본 기업 활동의 혼란은 앞으로도 파장을 확대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