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만 카드나 바둑알로 보고 있다"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카리브해의 4개 국가를 순방하면서 ‘미국 경유 외교’를 펼칠 예정인 가운데 중국당 기관지가 “이는 양안 간 민감한 신경을 자극한다”고 비난했다.
런민르바오는 해외판도 12일자 일면에 게재한 ‘차이잉원의 미국 경유는 양안관계의 민감한 신경을 자극하는 행위’라는 제하의 시론에서 “차이잉원은 뉴욕과 덴버에서 각각 2박(4박5일)을 하면서 대만 정상 미국 경유 기간 최장 기록을 경신하게 되지만 이는 양안 간 민감한 신경을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차이잉원 세력은 기쁨에 차서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고, 외부 세력에 아부하는 것은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를 잊었다”면서 “외부의 힘을 빌려 세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는 양안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대만을 위험한 처지에 몰아넣게 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은 최근 몇 년간 ‘대만 카드’를 이용해 중국을 억제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민진당은 미국과 손 잡고 중국 견제에 주력했고, 차이잉원 정부는 역시 불리한 선거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다가서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민진당이 일방적인 생각에 빠져 있는 듯하다”며 “미국은 대만을 동맹국이 아닌 ‘카드’와 ‘바둑알’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대만의 행복은 안정적인 양안관계에 달렸고, 대만 분리독립 시도는 반드시 막다른 길로 가게 된다”면서 “차이잉원 정부는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고삐를 잡아채듯이 양안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보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차이 총통이 카리브해 4개 우방국을 방문하기 위해 11일 출국했고,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뉴욕에 도착했다.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차이 총통은 경유 외교를 통해 미국과 돈독한 관계를 부각시켜 선거에 유리하게 활용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