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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5명과 주민들 힘 합쳐 승합차에 깔린 남성 구조

입력 | 2019-07-12 14:55:00


부산의 한 오르막 도로에 주차된 승합차 바퀴에 끼인 50대 남성이 여고생 5명과 주민 등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12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 오후 8시 27분께 부산 수영구 망미동 한 주택가에 있는 오르막 도로에서 A(59)씨가 주차한 자신의 승합차 앞바퀴에 받쳐둔 받침대를 빼던 중 차량이 뒤로 밀리는 바람에 바퀴에 오른발이 끼인 상태로 넘어졌다.

오르막길에서 차량이 더 밀린다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

이때 사고현장을 지나던 마을버스의 기사 B(70)씨가 차량에 A씨가 깔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버스를 세웠다.

이어 마을버스에 타고 있던 여고생 5명이 버스 밖으로 뛰어내린 뒤 들고 있던 가방과 휴대전화 등을 길에 던지고 승합차 뒤로 가 차량을 밀기 시작했다. 여고생 중 한 명은 소방서, 경찰서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도 했다.

하지만 오르막길에다 무게 때문에 차량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여고생들은 A씨가 크게 다칠 것이 우려돼 차량을 끝까지 밀면서 버텼다.

이후 주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여고생들과 함께 차량을 밀었고, 드디어 차량이 움직이면서 바퀴에 깔린 A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다행히 A씨는 크게 다치지 않아 간단한 치료를 받은 이후 귀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연제경찰서는 힘을 모아 차량에 깔린 A씨를 구조한 여고생 5명과 마을버스 기사 등에게 경찰서장 표창을 수여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녀린 여고생들이 힘을 모아 위험에 처한 시민을 구조하는데 앞장선 모습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