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를 넘기면 면지에는 몸 풀기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야기는 표지를 넘기는 순간 시작된 것이다. 탕!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달린다. 절벽이 나타나도 뛰어내려 바다를 달리고, 거대한 벽돌벽도 타고 넘는다. 악어를 만나도 달리기는 계속된다. 이윽고 이들은 모두 1등 단상에 오른다. 그리고 또, 달린다.
이들은 무엇을 위해, 어디를 향해 이토록 열심히 달릴까. 이유는 모르지만 이들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함께 한 모두가 1등이다. 1등 단상에 오르는 이의 손을 잡아 끌어주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바람처럼 휘몰아치듯 나아가는 모습이 경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