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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北 빈 목선… 고성 해변 30m서 발견

입력 | 2019-07-13 03:00:00

선원 없었지만 중도 하선 배제못해… NLL서 20km 남하, 경계허술 논란




12일 강원 고성군 거진1리 해안가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목선을 해양경찰특공대원들이 인양하고 있다. 해당 목선은 해안가를 걸어서 순찰 중이던 해경에 의해 발견됐다. 앞서 북한 목선 귀순 은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군은 1시간 반 만에 목선 발견 사실을 발표했다. 고성=뉴스1

‘북한 목선 노크 귀순’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12일 또 다른 북한 목선이 해안 인근에서 발견돼 해상 경계망이 또 뚫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오전 10시 37분 강원 고성군 거진1리 해안가에서 북한 소형목선이 발견됐다”고 이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목선은 해변에서 30m 떨어진 해상까지 근접했으며 해안 도보 순찰 중이던 해경이 발견했다.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는 약 20km 떨어진 해상이다. 목선 크기는 길이 9.74m, 폭 2.5m, 높이 1.3m로 지난달 15일 삼척항으로 들어온 목선과 비슷하다.

다만 ‘노크 귀순 목선’과 달리 이번엔 북한 주민이 타지 않은 상태였다. 북한 주민이나 대남 침투조가 해안가 접근 후 내렸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합참 관계자는 “사람이 타고 있다가 내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 “해당 목선이 심하게 침수되고 파손된 상태인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애초에 빈 목선일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했다. 조류 등에 떠밀려 내려온 무인 목선은 이날 발견된 것을 포함해 올해 동해에서 10척, 서해에서 2척 등 총 12척이 발견됐다.

그러나 이번에도 해안가까지 목선이 접근할 동안 군의 해상·해안 감시 전력으로는 파악하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11일 저녁부터 12일 새벽까지 고성 지역 해상 파고가 3∼4m에 달하는 등 목선 식별이 매우 어려운 기상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